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전임 대표들의 ‘입’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당부에도 총선 ‘낙관론’이 이어지는가 하면 이 대표의 행보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9일 야권에 따르면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6일 총선과 관련 “민주당이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1당을 뺏길 것 같지 않다. 단독 과반을 넘기느냐 아니면 지난번처럼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라며 “수도권에서 70석만 얻어도 150석”이라고 말했다.
총선 ‘낙관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송영길 전 대표 또한 위성정당을 예고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당을 만들면 민주당과 함께 200석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수도권 석권을 전제로 ‘200석’을 얘기했다.
이 대표와 대선후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는 이 대표 체제를 흔들고 있다. 비명계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연일 이 대표의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당 창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채 이 대표의 민주당을 향해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참담함을 느꼈다. 도덕성은 둔해졌고 다양성은 실종됐으며,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고 보는데, 민주당은 이대로 가도 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며 “밖에서 보기엔 기이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전 총리와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김부겸 전 총리의 입도 주목된다. 최근 당내에선 이 전 대표와 이들 간 이른바 ‘3총리 연대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이들 각자의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연대론 가능성은 작게 보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총리 3인방의 ‘반이재명 연대 구축 가능성’에 대해 “전혀 가능성 없다”며 “그분들이 민주당이 분열돼 총선에서 패배하는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