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가 LA 다저스로 확정됐다.
MLB.com,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에 총액 7억달러(약 9240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역시 자신의 SNS에 LA라고 적힌 다저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올려 이적을 공식화했다.
야구로 범위를 제한하면 LA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었던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달러(약 4752억원)를 경신한 신기록이다.
오타니가 받는 평균 연봉 7000만달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6090만달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5690만달러)의 2023년 선수단 총급여보다 많은 금액이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계약에는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것)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CAA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독특하고 역사적인 계약”이라며 “오타니는 다저스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양측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약속을 반영하도록 계약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원소속팀 에인절스를 포함해 다저스, 사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빅마켓 구단이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워낙 관심이 크다보니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가 지난 9일 “오타니가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는데 알고보니 사실이 아니었던 것.
자신의 보도 이후 반박 글이 쏟아졌고, 온라인상에서 파장이 커지자 결국 모로시는 SNS를 통해 직접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오타니 토론토 입단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숱한 이야기를 뿌린 오타니 사가는 다저스행이 발표되면서 마무리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윈터미팅 기간 오타니와 만남을 가졌다고 밝히는 등 공개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하며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투타겸업으로 MLB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빅리그 6시즌 통산 투수로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찍었다.
MLB 진출 첫해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과 2023년엔 만장일치로 AL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빅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내년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뛴다.
이로 인해 몸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보란듯이 역대 최고액에 사인하며 ‘7억달러’ 시대를 활짝 열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