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12.8.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 등 강성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지은 ‘개딸’(개혁의 딸) 호칭을 더는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언론사 등에서도 ‘개딸’을 쓰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청원을 민주당에 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9일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스스로를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라고 소개한 청원인 A 씨는 “이날부로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앞으로 ‘개딸’이란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A 씨는 “개딸이란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하고 민주당을 위해, 이 땅의 검찰 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내고 다시 일어났다”며 “하지만 역시 상대 진영은 전두광(영화 ‘서울의 봄’ 주인공)의 음모처럼 우리를 프레임해 선동했고, 이에 더 이상 참지 못해 이 글을 작성하고 청원으로써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1300여 명이 동의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은 회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만 게시할 수 있으며, 게시 후 30일간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당 지도부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당초 ‘개딸’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인 3월 10일 개설된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하고 자신들을 ‘개혁의 딸’, ‘양심의 아들’이라면서 개딸·양아들이라고 칭한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도 지난해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투표에서 ‘1대 이장’으로 뽑힌 뒤 올린 글에서 “개딸, 냥아, 개삼촌, 개이모, 개언니, 개형 그리고 개혁동지와 당원동지 시민 여러분 모두 모두 깊이 사랑합니다”라고 쓴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