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재명 팬카페 개설자 “개딸 명칭 파기”…지지층 찬반 시끌

입력 | 2023-12-10 16:26: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8 뉴스1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앞으로 ‘개딸’이란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가 ‘개딸(개혁의 딸)’이라는 용어를 쓰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청원을 당에 제출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 홈페이지 내 국민응답센터에 자신을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라고 밝힌 한 지지자가 이 같은 청원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대선 패배 이후) ‘개딸’, ‘개혁의 딸’이란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했다”며 “하지만 상대 진영은 우리를 프레임해 선동했고 이에 더 이상 참지 못해 청원으로 공식화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생각과 이상이 조금씩 다른 개인이고, ‘민주당원’으로서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출당을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의 청원에 대해 “배제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작성자는 “개딸이라는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명칭으로 정정보도를 요구할 것”이라며 “의원님들도 공식 파기된 개딸이라는 명칭을 쓰지 말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란 용어를 써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10일 오후 4시 기준 1400명 이상 동의했다.

‘개딸’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인 3월 10일 개설한 ‘재명이네 마을’에서 스스로를 ‘개혁의 딸’, ‘양심의 아들’이라면서 개딸, 양아들이라고 칭한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도 지난해 ‘재명이네 마을’에서 ‘1대 이장’으로 뽑힌 뒤 올린 글에서 “개딸, 냥아, 개삼촌, 개이모, 개언니, 개형 그리고 개혁동지와 당원동지 시민 여러분 모두 모두 깊이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해당 청원을 두고 ‘재명이네 마을’ 등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찬반이 이어졌다. 한 회원은 “‘개딸’이라는 말에는 이 대표의 지지자라는 상징성이 있고, 민주당의 자산”이라고 썼다. 반면 개딸 명칭 파기에 찬성한다는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위해 힙을 합치자” “이미 우리는 민주당원이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