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3.12.6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0일 “27일 결심하게 되면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을 ‘신당 창당’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27일에 창당을 바로 할 수는 없다. 선언을 하게 되면 탈당 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탈당 후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원을 모집하는 등의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창당까지는 약 1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당을 한 뒤에도 당장 신당 소속 후보들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거나 선거 운동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아직 나설 시기가 아니다”라며 “선거의 큰 줄기가 잡힌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개인이 하루 일찍 등록하고 움직인다 해도 유리한 단계도 아니다. 절대 서두를 이유도 없고 서둘러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해 총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1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은 12일부터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및 제3지대와의 연합이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영남권 소속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당을 만들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정당이 탄생할 것”이라며 “과거 국민의당이 보여준 돌풍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어 4%포인트 정도의 지지율만 흡수해도 박빙인 지역에서는 선거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이 현실화하더라도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비명계로 대표되는 민주당 탈당 세력과 당을 함께 만들게 되면 보수정당이라 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강한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