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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전해진 모교 사랑… “배재대 후배들 위해 써 주길”

입력 | 2023-12-11 03:00:00

美 거주 임복희 씨 1억 원 기탁
“대학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파”



배재대 유아교육과 전신인 ‘대전보육초급대’ 1회 졸업생인 임복희 씨가 2월 5만 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최근에도 장학금 3만 달러를 모교에 기탁하면서 보내온 편지(왼쪽 사진). 1990년대 초반에 촬영된 사진 속 임복희 씨(오른쪽)와 클라라 하워드 선교사. 배재대 제공


배재대 유아교육과 전신인 ‘대전보육초급대’를 나와 미국에서 생활 중인 80대 졸업생이 장학금 총 8만 달러(약 1억 원)를 모교에 기탁했다. 10일 배재대에 따르면 미국에서 살고 있는 유아 교육자 임복희 씨(88)는 최근 친필 서한과 함께 장학금 3만 달러를 보내왔다. 그는 2월에도 “유아교육과 후배들에게 써 달라”면서 5만 달러를 보내왔다.

1957년 대전보육초급대를 졸업한 임 씨는 대전에서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이화여대에 편입했다. 이후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대전보육초급대 교수를 하던 중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시카고 공립유치원에 30여 년 동안 재직했다. 임 씨는 서한에서 “당시 클라라 하워드 학장의 주선으로 유학길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유아교육과 학생들의 학비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클라라 하워드(한국명 허길래) 선교사는 1955년 대전 중구 목동에 대전보육초급대를 세우고 유아 교육자를 키워냈다. 당시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동화나 그림책, 놀이 기구 등을 소개하며 부모 교육도 병행해 유아 교육의 토대를 다졌다. 학교 측은 임 씨의 장학금을 ‘허길래 장학금’에 포함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