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와 역대 최고 몸값 계약 15세 때 장단기 계발 계획표 만들어… 10여년만에 “스포츠 사상 최대계약” 평균연봉, 일부 구단 전체연봉 추월… 총액 기준 ‘축구의 신’ 메시도 제쳐 먼저 ‘지급유예’ 제안, 구단 배려도
폭스스포츠 SNS 캡처
한가운데 ‘1순위 지명’ 목표 적힌 오타니의 ‘자기계발 계획표’ 오타니 쇼헤이가 고교 1학년 때 직접 작성한 자기계발 관련 장단기 계획표.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8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겠다는 목표가 한가운데 적혀 있다. 사진 출처 스포츠닛폰 홈페이지
총액 1조 원에 가까운 돈을 받게 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오타니는 이번 계약에서도 구단을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LB닷컴과 디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매체는 “계약 기간인 10년 동안 오타니가 받게 될 돈은 7억 달러에 많이 못 미칠 것이다.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받는 ‘유례없는 지급 유예(unprecedented deferrals)’를 오타니가 먼저 다저스 구단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총액 7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이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에선 연봉 지급 유예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선수가 먼저 지급 유예를 제안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합성 사진을 올렸다. 오타니와 함께 팀 중심 타선을 구축할 무키 베츠(왼쪽), 프레디 프리먼(오른쪽). 사진 출처 MLB 트위터
베이브 루스(1895∼1948) 이후 약 100년 만에 투타 겸업 스타로 떠오른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을 거쳐 2018년 미국 무대를 밟았다. MLB 데뷔 첫해부터 투수로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차지했다. 2021년에 이어 올해도 만장일치로 AL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일본을 넘어 세계 야구의 중심 MLB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MLB 6시즌 동안 투수론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타자로는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며 “다저스에서도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다짐한다”며 떠나는 팀과 새로 몸담을 팀 모두를 향해 인사를 남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