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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맨’ 오타니, 서울서 공식 데뷔… 내년 3월 샌디에이고와 시즌 개막전

입력 | 2023-12-11 03:00:00

김하성-다루빗슈와 대결 예고
日팬들도 ‘서울시리즈’에 관심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가 ‘다저스 맨’으로 첫 발자취를 남기는 장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도, 일본 도쿄도 아닌 한국 서울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맞붙는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내년 3월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기로 올해 7월 확정해 발표했다. 이 ‘서울시리즈’는 첫날은 샌디에이고, 둘째 날은 다저스 안방경기로 진행한다. MLB 사무국은 이전에도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해외 4개 도시에서 총 8차례에 걸쳐 시즌 개막전을 개최한 적이 있다.

서울시리즈는 원래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28)이 금의환향하는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이정후(25)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고 류현진(36)이 다저스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팬들 사이에 서울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합류하면서 일본 팬들의 시선도 서울시리즈를 향하게 됐다. 오타니와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인 다루빗슈 유(36)가 일본인 투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오타니가 서울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타니는 하나마키히가시고교 3학년이던 2012년 서울 목동구장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스포츠를 취재하는 오시마 히로시 작가는 “서울은 오타니가 진정한 ‘이도류’로 거듭난 곳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대회에서도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한 건 2012년 이 대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다만 오타니는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내년 서울시리즈 때는 타자로만 출전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서울시리즈가 끝나면 LA로 돌아가 3월 29일부터 세인트루이스와 4연전을 치른다. 부상 같은 변수가 없다면 오타니도 이때 다저스 안방 팬들과 처음 만나게 된다. 다저스와 오타니의 친정 팀인 LA 에인절스의 2024년 첫 맞대결은 6월 22,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의 내년 시즌 에인절스타디움 방문경기 일정은 9월 4, 5일에 잡혀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