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선 1위… 프리서 역전당해 전날 신지아 이어 한국 ‘동반 銀’
김현겸이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뒤 빙판 위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김현겸(17·한광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이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현겸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3.61점으로 나카타 리오(15·일본·227.77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는 차준환(22·고려대)이 2016년 대회를 3위로 마친 게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 7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추려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김현겸은 2차 대회에서 준우승, 5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다.
김현겸은 “긴장을 많이 해서 몇몇 실수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만족하지 못했지만 다음 대회에선 긴장하지 않고 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겸은 이번 은메달로 전날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신지아(15·영동중)와 동반 메달 사냥에도 성공했다. 한국 남녀 싱글 선수가 이 대회 시상대에 나란히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