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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 더 강렬하고 남성적… 한국 ‘듄친자’들에 감동”

입력 | 2023-12-11 03:00:00

듄2 개봉 두달 앞 내한 빌뇌브 감독
“아이맥스 촬영으로 자연풍광 담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8일 열린 영화 ‘듄: 파트2’ 기자회견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에 ‘듄친자’(영화 ‘듄’에 미친 사람)라는 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굉장히 감동적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빨리 ‘듄’의 세계를 공유하고 싶어 한국에 (개봉 시점보다 약 두 달 빨리) 오게 됐다.”

영화 ‘듄: 파트2’(듄2)의 내년 2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말했다. 이날 듄2 영상을 10분가량 공개하는 푸티지 시사회가 열렸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개봉한 ‘듄’은 국내에서 154만여 명이 관람하는 데 그쳤지만, 팬덤을 형성하며 팬들의 요구로 2022년 재개봉된 바 있다.

배우 티모테 샬라메는 영화 ‘듄’ 시리즈에서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폴 아트레이드를 연기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듄 시리즈는 1965년 발표한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폴 아트레이드(티모테 샬라메)의 여정을 그렸다. 듄2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이 복수를 위해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빌뇌브 감독은 2년 전 전작 개봉과 동시에 듄2 촬영에 들어갔다. 전작이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는 소년에게 집중한 사색적인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강렬하다. 빌뇌브 감독은 “전편에 비해 액션이 강조됐고 진행 속도 역시 빠르다. 좀 더 남성적인 면모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빌뇌브 감독은 촬영 당시 가장 공을 들인 장면으로 폴이 샤이 훌루드(모래 벌레)를 타는 장면을 꼽았다. 전편에서 모래 벌레를 피하기 바빴던 폴은 듄2에서 성장한 전사가 된다. 빌뇌브 감독은 “거대한 크리처에 올라타는 장면을 구현할 기술을 1년 넘게 고민했다”며 “내 영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또 “40% 분량만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로 촬영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아이맥스용으로 촬영해 거대한 자연 풍광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빌뇌브 감독은 듄 파트3 각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트3를 만들면 소설의 2부인 ‘듄의 메시아’를 후속작으로 삼아 영화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궁극적인 꿈이 있다면 제가 사랑하는 듄 유니버스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저와 한국이 인연을 맺게 해 준 건 영화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봤다. 특히 박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정말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