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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머니대회’ 일정 마지막까지 “사회주의서 여성 존엄 최상” 선전

입력 | 2023-12-11 06:06:00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이 9일 평양을 떠냤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1년 만에 개최한 ‘전국어머니대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북한은 10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이번 대회 참가자들이 하루 전인 9일 평양을 떠났단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관련 보도에서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가 여성의 존엄을 최고수준으로 보장한다고 주장하며 체제 선전에 집중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는 지난 3~4일 평양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틀간의 대회 공식 일정 뒤에도 각지에서 참가자들에게 만경대와 문수물놀이장, 중앙동물원, 릉라인민유원지, 조국해방전쟁승리관, 평양교예극장 등에 대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들을 ‘모성 영웅’으로 대접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이번 대회에 직접 참석해 ‘어머니’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사회주의 체제 유지를 위한 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공개석상에선 처음으로 북한의 ‘출생률 감소’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도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총비서는 이번 대회에서 저출산 문제와 비(非)사회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상 교육 등 어머니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이 평양시내 여러 곳을 참관했다고 지난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어머니들의 판이한 운명’이란 기사에서도 “황금만능의 자본주의 사회에선 모성애마저 돈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다” “자본주의 사회의 수많은 여성들에게 자식을 낳고 키우는 건 커다란 부담”이라며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가 여성들의 출산·육아 지원에 관한 한 유럽 등의 자본주의 국가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식으로 선전했다.

신문은 특히 “일본에서 보잘 것 없는 수입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해가는 근로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그들이 임신하면 일터에서 해고되기 일쑤”라며 “자본주의 나라 여성들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가련한 처지에 빠져 피눈물을 쏟고 나날이 썩어만 가는 사회에 대한 우려로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북한은) 국가가 전적으로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봐주는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서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힘있게 떠밀고 가며 어머니의 행복을 마음껏 노래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보도는 궁극적으로 여성의 출산 장려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선전 내용과 달리, “북한 여성들의 경우 폐쇄된 체제의 특수성 때문에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인권 침해에 노출돼 있고, 당국으로부터 이를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도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유엔 등 국제기구와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