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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질타한 ‘견리망의’…홍준표 “좌우 모두 뻔뻔, 부끄럽고 부끄러워”

입력 | 2023-12-11 09:32:00


홍준표 대구시장은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인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한 것에 대해 “참 부끄럽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라고 한다”며 “안중근 의사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고 설파했지만, 요즘 세태를 교수님들은 견리망의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제가 질타를 한 일도 있었지만, 요즘은 좌우 모두 뻔뻔함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리망의나 후안무치(厚顔無恥)나 같은 말이다”며 “최소한의 부끄러움은 갖고 살아야 한다”고 정치권을 향해 직격했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견리망의’의 휘호.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썼다. 교수신문 제공


이날 교수신문은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견리망의’가 1위(30.1%)로 꼽혔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그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정치인은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분양사기, 전세 사기 등을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한 사건”, 교권 침해는 “(부모가) 당장 내 아이의 편익을 위해 다른 아이나 선생님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견리망의에 이어 2위(25.5%)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이 꼽혔다. 교수들은 “전 정부 탓만 하며 합리화하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