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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 내려놓겠다”

입력 | 2023-12-11 14:44: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7/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며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과 당 지도부, 중진 의원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담은 혁신위원회의 ‘희생’ 혁신안에 대해 김 대표가 수용 의사를 드러내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는 그동안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줬다”며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해 열정적으로 임해준 혁신위원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같은날 ‘희생’ 혁신안 등 그동안 의결한 안건들을 당에 종합 보고하면서 조기 해산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의 안건을 두고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시키기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미 우리 당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해 진행 중”이라며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혁신위 활동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이 나면서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향해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11일 오전 BBS라디오에서 “김 대표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끝났다.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 김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혁신위 안건, 金대표도 적극 반영 수용하겠다고 해”

김병민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혁신’ 요구에 답을 내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이 혁신위가 제안한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기계적으로 말고 최고위의 의견을 많이 담아서 공관위에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김기현 대표도 앞서 모두발언 외에 적극 반영해서 수용하고 조치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사즉생’ 발언과 관련해 “여러 주문이 많고 국민과 당원들 요구가 있는 것을 지도부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적당한 상황과 때가 되면 질서있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혁신위의 요구, 국민 요구를 반영하고 실천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혁신위가 요구한 희생·헌신 모든 게 다 포함될 것”이라고만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