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트남과 국경을 접한 남부 광시성과 베트남 하노이를 잇는 철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양국을 연결하는 다른 철도 시스템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베트남에 보조금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베트남 일간 뚜오이 쩨(Tuoi Tre)에 따르면 슝보 베트남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하노이에서 베트남 매체와 만나 “양국 모두 인터넷뿐만 아니라 육지, 바다, 공중에서의 연결성과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양측이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슝 대사는 중국 광시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도로를 업그레이드하고, 중국 위난성 허커우와 베트남 동북부 라오까이를 잇는 철도 건설 등 여러 계획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중국은 서부, 중부, 동부 노선을 포함한 3개의 아시아 횡단 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을 통과하는 동부 노선은 수요가 가장 많고 건설 여건도 가장 좋은 노선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슝 대사는 중국이 베트남으로부터 농산물을 수입하기 위해 문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의 베트남을 향한 우호적인 태도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베트남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났는데, 닷새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하노이를 찾아 양국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슝 대사는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을 두고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고, 세계에서 드물다”며 “두 나라는 모두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이고, 산과 강으로 이어진 나라이며, 우호적인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 지도자들이 전략적 교류와 접촉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방향을 결정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