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전국대학 지원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이과생 중 절반은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사회계열로 ‘교차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능 고득점 이과생이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문과 침공’ 현상은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도 이후 계속된 가운데 올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이과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11점)가 통합형 수능이 시작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탓에 이과생의 교차 지원이 더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10일 수험생 2025명을 대상으로 8, 9일 설문조사한 결과 이과생 응답자(1518명) 중 50.5%가 문과로 교차 지원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차 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이과생은 수능 2~4등급대로, 2등급의 58.8%, 3등급의 50.8%, 4등급의 70.6%였다. 최상위권인 1등급 수험생은 41.5%로, ‘교차 지원 의사가 없다’는 응답(58.5%)보다 적었다. 이과생은 경영학과, 통계학과와 같은 상경계열에 교차 지원할 가능성이 크므로 여기에 원서를 내려는 문과생은 이과 상위권과의 경쟁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에서 평소보다 성적이 저조하게 나온 과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문과생과 이과생 모두 국어 영역을 각각 40.7%, 39.7%(1순위)로 택했다. 올해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2019학년도와 같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