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올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팬데믹 이후 부활하면서 성장성을 증명했지만 동시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들게 했다. 최근 발매한 ‘스트레이키즈’ ‘에스파’의 음반 판매량은 전작 대비 감소했으며, 음반 판매량 비중이 높았던 중국의 경우 정부의 팬덤 규제로 인해 공동구매 물량이 줄었다.
하지만 주요 소비자인 코어 팬덤이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은 여전히 기대 요소로 남아있다. 더불어 소수에 불과했던 해외 팬덤이 국내처럼 조직을 이루고,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소수 그룹에 집중됐던 해외 팬덤이 3년 새 국내 대부분의 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팬덤은 국내 팬덤과 함께 목표를 공유하고, 2차 창작물을 만들어 현지 팬들을 추가로 유입시키고 있다.
다만, 해외 팬덤 규모 확대가 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국내 팬덤 문화가 발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구매력이 낮고, 팬덤의 규모가 커지는 2010년 이전과 비슷하다. 국내 팬덤의 구매력이 크게 상승한 시기는 엑소 등 유명 남자 그룹들의 음반 판매 경쟁이 촉발되면서다. 해외 팬덤 역시 아직 팬덤 간 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단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현지화 그룹을 통해 경쟁이 본격화되며 구매력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엔터 산업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급에 해당하는 음반 발매 수, 공연 모객 수 및 횟수, 상품 기획 및 굿즈 공급이 중요한데 내년에는 공급 부문도 준비된 상황이다.
공연 부문의 경우 저연차 아티스트를 포함해 해외 공연 규모와 횟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은 전석 매진과 추가 공연을 진행한 만큼 해외 공연 활동에 대한 수입도 증가해 큰 폭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또 굿즈의 종류가 다양화하고, 해외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해외 팬덤 소비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음반 부문에서도 주요 엔터 4사 기준 총 10팀의 데뷔가 예정돼 있다. 신인이 100만 장까지 음반을 판매하는 기간이 크게 단축된 만큼 음반 판매량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