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9세 청년, 가자전투서 사망 참모총장 출신 장관, 목멘 추도사 “아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것”
이스라엘 전시내각 장관을 맡고 있는 가디 에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63·사진)이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지 하루 만에 조카를 잃었다.
에이젠코트 장관 아들 갈 메이르 에이젠코트 예비군 상사(25)는 7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 지하 터널을 수색하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설치한 폭탄이 폭발하며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하루 뒤인 8일 조카 마오르 코헨 에이젠코트 병장(19)이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 칸유니스 모스크에서 역시 폭발물이 터지며 숨졌다. 코헨 병장은 골라니여단 제12대대 소속으로 전사 당시 모스크 지붕에 숨은 하마스 저격병 등과 교전 중이었다. 10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숨진 아들과 조카 이름(메이르, 마오르)은 히브리어로 ‘빛’과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에이젠코트 장관 아버지 이름에서 따왔다.
1982년 1차 레바논 전쟁을 비롯해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숱한 전투를 치르면서도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 군인으로 정평이 난 에이젠코트 장관도 8일 아들 장례식에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추도사 내내 목이 멘 채 “전우들과 이스라엘 국민을 위한 아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해 기여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갈은 용감한 전사이자 진정한 영웅이었다”며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작전에 돌입한 뒤 IDF 전사자도 늘고 있다.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10일까지 IDF 군인 사망자 수는 425명으로 추산된다고 스카이뉴스는 보도했다. 다만 IDF 측은 97명이라고 발표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