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과 100분 간담회서 밝혀 “수평문화 원점 검토… 새 리더십 추진”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사진)이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간담회에서 “카카오가 불과 몇 년 사이에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우리는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1시간 40분간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임직원들이 제출한 25개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카카오와 각 계열사의 경영진에게 의사 결정을 전적으로 위임하며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하는 기존 수평적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이별을 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쇄신 과정에서 회사 이름도 바꿀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포털 다음을 합병한 뒤 회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바꿨던 카카오는 2015년 9월부터 현재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도입했던 영어 이름 사용 제도와 투명한 정보 공유 방침 역시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