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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살해” 초교 학부모 채팅방 협박글 범인은 고교생…“장난으로”

입력 | 2023-12-12 06:12:00


11일 오전 9시35분께 차량 운전대를 한 손으로 잡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아이들 등하교 때 다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이 인천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봉사단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올라왔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 글을 올린 고등학생이 검거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고교생 A 군(10대)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 군은 이날 오전 9시 35분경 인천시 서구 한 초등학교 학부모 봉사단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 등하교할 때 다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군은 “○○초등학교 좌표 따서 아이들을 다 죽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차량 핸들을 손으로 잡고 있는 사진도 올렸다.

이 채팅방은 비밀번호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오픈 채팅방으로, 등하교를 돕는 학부모들이 대화를 나누는 곳이었다고 한다.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초등학교와 인근 중학교·고등학교에 순찰차와 기동대 등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학교 측도 학생들의 하교 지도를 강화하고 방과후학교 수업을 운영하지 않았다.

단서를 확보해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15분경 충남 논산에서 A 군을 긴급체포했다.

A 군은 자택 주소지가 인천이지만 충남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경찰에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군에게 살인예비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경위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