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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도 안듣는 폐렴 …내 아이 응급실 가야할 경우는?

입력 | 2023-12-12 14:34:00

폐렴 증상이 중등증이면 상급 병원 치료
입술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은 위험 신호
중환자 드물지만 0.1% 미만서 뇌염 발생




최근 감기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코플라즈마라는 세균에 감염된 영유아가 늘고 있다. 특히 폐렴 증상이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넘어가는 경우 상급병원에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1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중증을 판단하는 기준은 호흡수, 청색증, 산소포화도, 아이 컨디션 등이 있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호흡 곤란이 심해지다 보면 호흡수가 빨라진다”며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생길 수가 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거나 숨쉬기가 힘들기 때문에 목이나 갈비뼈에 있는 근육들을 사용해서 힘들게 숨을 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는 아이가 의식이 처지거나 아니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많이 처지는 경우에는 중증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잠복기가 길게는 2주~3주까지도 있어, 증상이 발현했을 때 누구한테 옮았는지 추측할 수 없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라며 “특히 기침이나 가래가 심하고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이 심할 수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증상이 꽤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 마이코플라즈마를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은 특징적으로 세포벽이 없다. 일반적으로 세균을 치료할 때는 항생제로 세포벽을 허물어서 세균이 죽게끔 만든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즈마는 이미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

박 교수는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할 때 한 가지 항생제를 처방해가지고 치료가 되는 경우가 있고 두 가지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은 마이코플라즈마와 같은 세포벽이 없는 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를 추가해서 처방 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2019년도 우리나라 조사를 했을 때 이미 80% 정도 내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1차 치료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지침으로 돼 있다. 이후에도 소아 환자가 너무 힘들고 치료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추가해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1차 약제에서 2차 약제로 변경하게 되는데, 그 2차 약제는 우리나라에서는 18세 미만 소아에서는 허가돼 있지 않거나 또는 12세 미만 소아에서는 허가가 되어 있지 않은 약이다.

연령 제한이 있는 약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신에 허가 사항을 초과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가 판단해 부작용보다 효과가 상회한다는 것이 판단됐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어른 중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이 될 수 있지만 마이코플라즈마라는 자체가 감염이 됐을 때 무증상이 가장 흔하다. 박 교수는 “100명이 걸리면 대부분은 아무 증상 없이 끝난다”며 “일부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폐렴에 걸리는데 그 정도가 어리면 어릴수록 증상이 잘 발현된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으로 중환자실까지 가거나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박 교수는 “아주 드물게 0.1% 미만에서 뇌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었을 때 아이가 의식이 너무 처지거나 식이가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컨디션이 너무 떨어지는 경우 상급병원에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