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SK이노베이션 등과 3년째 진행 걸으면서 쓰레기 줍기, 참여자들 긍정적 환경 의식변화
올해 9월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플로깅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제공
‘산해진미(山海眞美) 플로깅 캠페인.’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로부터 산(山)과 바다(海)를 지켜 참으로(眞) 아름다운(美) 지구를 만들자는 뜻을 담고,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펼치는 캠페인이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중앙센터)를 비롯한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 SK이노베이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도로교통공단, 해양경찰청,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공단이 참여하는 산해진미 플로깅 캠페인이 올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인 플로깅에 참여 중인 각 기관의 임직원은 솔선수범 참여하고,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공익광고 송출, 해안 폐기물 수거를 비롯해 해외까지 그 활동범주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산해진미 플로깅 캠페인에 27만8498명이 참여해 119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들이 매월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된 1% 행복나눔기금(연 1억5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앙센터에 전달하고, ‘산해진미 위크’를 추진해 임직원들이 플로깅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앙센터는 시민의 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플로깅 물품을 지원하고, 광역센터와 연계한 대규모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충남센터와는 충남 홍성군 남당항 일대에서, 전북센터와는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일대에서 플로깅을 펼치며 관광객과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개인이 참여한 플로깅의 성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중앙센터는 사단법인 이타서울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플로깅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는 이용자의 활동시간과 거리, 수거량과 종류 등을 기록하고 플로깅을 통해 저감된 탄소량과 유해물질 배출방지량 등 다양한 성과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유기견보호소에서 반려견을 입양한 후 플로깅에 참여하게 됐다는 박서연 봉사자는 “반려견이 더 깨끗한 길을 거니길 바라는 마음과 반려견에 대한 좋은 인식을 널리 퍼뜨리고 싶어 반려견과 함께 플로깅을 시작하게 됐다”며 “플로깅은 줍는 자체로도 환경에 도움이 되지만 타인의 시선에 담기는 순간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욱 중앙센터장은 “산해진미 플로깅은 쓰레기 저감과 더불어 참여자의 의식 변화와 지속적인 활동으로까지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며 “3년 차에 접어든 산해진미 플로깅이 향후 기후 재난시대를 예방하는 시민의 실천동력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