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 ‘산타마을’ ■ 대구 남구엔 대형 트리
지난해 12월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산타마을의 크리스마스트리와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 조형물이 야간 조명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봉화군 제공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구경북 지자체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자연경관과 도심 풍경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산타마을을 조성한 것.
경북 봉화군은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59일 동안 소천면 분천리 분천역 일원에서 산타마을을 운영한다. 올해는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에서 온 핀란드 정부 공인 산타클로스가 봉화 산타마을을 찾는다. 핀란드 공인 산타들은 핀란드 정부가 후원하는 ‘산타클로스 핀란드’에 소속돼 있다. 세계적 관광 명소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에 살고 있으며 산타로서 자질과 덕망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공인 산타 자격을 주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가 올해 2월 핀란드를 방문해 공인 산타를 공식 초청했다.
지난해 12월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산타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크리스마스 관련 캐릭터들이 펼치는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산타마을이 있는 분천리는 경북의 대표적 오지마을이다. 봉화군청에서는 차로 산길을 40분 이상 달려야 나올 정도다. 봉화군은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분천역 주변을 산타클로스집과 이글루, 대형 트리 등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산타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이곳 주민들도 산타 옷을 입고 카페와 특산품 판매장을 운영한다. 관광명소로 인정받은 산타마을은 2016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에는 10만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개장했는데 7만6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박 군수는 “해마다 산타마을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산타마을이 다시 찾고 싶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도 앞산 빨래터공원에 산타마을을 조성해 1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인공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존과 산타 모자, 벙어리장갑 등 크리스마스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몽골 텐트형 크리스마스 마켓, 대형 트리 등으로 구성했다. 15일 산타마을 개장을 알리는 트리 점등식과 축하 불꽃놀이를 연다. 산타마을을 운영하는 동안 겨울왕국, 미녀와 야수 등 연극과 합창, 댄스 공연을 펼친다.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대구에는 눈이 잘 내리지 않지만 인공 눈을 만드는 스노머신 등을 준비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의 대표 명소 앞산에서 연말연시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