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빗장수비’를 대표하던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9)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키엘리니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당신(축구)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렬한 여정이었으며, 나의 모든 것이었다”며 “이제 새로운 길을 시작하려고 한다. 인생에서 더 흥미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겠다”고 전했다.
신장 187㎝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키엘리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다.
키엘리니는 유벤투스에서 잔루이지 부폰,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과 철벽 수비를 꾸리며 세리에A 9회, 코파 이탈리아컵 5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 5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빗장수비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수비로도 명성을 날렸다.
2004년 A매치 데뷔전을 가진 키엘리니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등에서 117경기(8골)를 소화했다. 유로 2020 우승과 유로 2012 준우승,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3위 등에 힘을 보탰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상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른바 ‘핵이빨’에 어깨를 물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키엘리니는 지난 10일 콜럼버스 크루와의 MLS 컵 결승에서 1-2로 패한 것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의 친정 팀 유벤투스는 전설의 은퇴에 박수를 보냈다. 구단은 “유벤투스 팬들에게 17시즌 동안 등번호 3번은 단 1명 키엘리니만을 상징했다”며 “그는 항상 슈퍼 히어로처럼 우리 곁에 있었다”고 찬사를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