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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가 수상해”…가랑이 사이에 마약 있었다

입력 | 2023-12-13 13:45:00

신변에 은닉한 마약 때문에 불편하게 걷고 있는 모습. 부산세관 제공.


베트남에서 입수한 마약을 가랑이 사이에 숨겨 밀반입하려던 운반책 등 마약 유통 조직이 세관과 경찰의 공조 수사로 붙잡혔다.

부산세관, 경남경찰서, 김해서부경찰서는 케타민 등 신종 마약을 국내로 유통한 혐의로 주범 A 씨, 운반자 B 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세관 등에 따르면 B 씨는 5월 김해공항 입국 과정에서 가랑이 사이에 비닐로 꽁꽁 싸맨 케타민 210g, 신종 마약 MDMA 400정을 숨겨 들어오려다가 적발됐다.

세관과 경찰은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던 B 씨가 화장실에 갔다 온 후 정상적으로 걷는 점을 눈치채고 B 씨의 가방을 검색해 마약을 찾아냈다. 비슷한 시간 경찰은 A 씨 등이 있던 은신처를 급습해 2명을 검거하고 케타민 78g을 압수했다.

이어 만약 밀반입에 가담한 또 다른 운전자, 유통책을 비롯해 이들에게 마약을 산 매수자 등도 검거했다.

세관·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올해 4∼5월 2차례에 걸쳐 베트남에서 케타민 300g, MDMA 200정, JWH-108 등 합성 대마 2.5㎏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수사는 세관과 경찰이 베트남을 주기적으로 오가던 한 남성을 수상히 여겨 관세청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세관은 A 씨를 중심으로 한 마약 유통 조직의 존재를 확인해 이들의 입출국 패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행 수법을 사전에 파악했고 이들의 입국 정보 등을 입수해 경찰과 검거 작전을 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