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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접속수역’ 4차례 침범…“선거 개입 시도”

입력 | 2023-12-13 14:20:00


중국이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지난달 대만의 접속수역에 수차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대만 안보 당국자들과 내부 문건 등을 인용해 중국 해군과 공군이 대만 접속수역에서 4차례나 합동 기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접속수역은 자국 영해 밖 일정 범위 내의 수역으로 연안국이 범죄 등의 예방을 위해 선박들에 대한 필요한 규제를 할 수 있는 수역을 말한다.

대만은 해안에서 24해리(약 44.4㎞)까지를 접속수역으로 간주한다.

중국의 접속수역 침범 관련 문건은 이를 “중국의 다각적인 선거 방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만 정치인들과의 교류 활동과 여론조작을 위한 허위정보 유포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 대만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는 대만 침공을 가정해 우리 군의 대응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외에도 지난달 이틀 연속 중국 정찰풍선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일이 벌어졌으며 대만 동쪽과 서쪽 인근 해역에 중국 해양 조사선이 침범하는 일도 벌어졌다.

같은 달 대만 남부에서는 중국 상업용 예인선이 대만 영해를 침범하기도 했다.

이에 대만 당국자는 “이러한 군사 및 비군사적 행위로 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대만에 언제든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과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심리전이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중국이 “내년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중국과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언’이 실현될 것처럼 보이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내달 13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는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는 집권 민진당, 중국과 밀착을 추구하는 국민당, 중국과의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중도 노선을 따르는 민중당 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만 정부는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현직 정치인들 수백 명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여행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