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3·5, 중1, 고1 대상 학년에 포함해 초3, 중1 '책임교육학년' 지정…전수평가 권고
내년부터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기 위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행 시기가 학년 초로 조정된다. 대상은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까지 넓어진다.
교육부는 ‘책임교육학년’으로 정한 초3과 중1은 전체 학생이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적극 권고하고 이를 시도교육청 평가 지표로도 쓰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2024년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컴퓨터 기반 평가(CBT)로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에 대한 학업성취 수준 뿐만 아니라 사회·정서적 역량 등 비인지적 특성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학력 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평가를 받기 원하면 학급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는 대상 학년 전체의 참여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첫 평가는 지난해 9월13일부터 올해 4월까지 2차에 걸쳐 이뤄졌다. 참여 가능 학년은 초6, 중3, 고2였다.
도입 후 2회차인 이번 평가는 시기를 종전 2학기에서 학년 초로 당겨 내년 2월20일~4월30일 시행한다. 학력 진단은 학년 초에 실시해야 학교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6월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초3과 중1은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해 기초학력을 갖추도록 집중 지원한다고 했다.
다만 국어·수학·영어 등 교과 성취도를 직접 묻는 다른 학년과 달리 초3은 발달 단계를 고려해 기본 읽기·쓰기·셈하기(3R)인 ‘문해력’, ‘수리력’을 진단한다. 초3은 컴퓨터 활용 능력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험지를 활용한 지필평가도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아울러 중1은 시험을 치르지 않고 적성을 탐색하는 ‘자유학기제’ 시기임을 고려해 사회·정서 진단 설문(초3 제외 전 학년)을 대신할 진로·적성을 진단한다.
평가 기간에 개별 학교에서 학급 단위로 희망일을 선택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당국은 평가 신청을 내년 1월9일부터 평가 시행일 2주 전까지 받을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몇 년 간 학력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초3, 중1 전체 학생들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적극 권고한다”며 “이를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전 교육 당국이 운영하던 기초학력 평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대표적으로 현재 중3·고2 학생의 3%를 표집해 학력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종전의 전수평가로 인해 학교 간 서열화 등의 문제가 지적되자 표집평가로 전환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표집평가 방식으로 인해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계에서 전수평가를 강제하면 과거에 발생했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교육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참여를 일선 학교의 자율에 맡기되 강력 권고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평가 결과는 교과별 성취수준(1~4수준)과 학업성취 정보를 담아 학생과 학교에 제공하며 공개하지 않는다. 학교는 진단 결과를 교수·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책임교육학년인 초3과 중1에 대해서는 학습중점 지원대상을 확대해 오는 2025년 성취도 하위 30% 규모까지 기초학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CBT 방식으로 처음 전환해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산 장애를 계기로 이번 자율평가의 전산 시스템을 보강했다.
아울러 평가 시행 경험을 갖춘 현장 교사들의 검토를 거쳐 안내서를 개발하고 관련 연수·영상 자료 등을 지원해 개별 학교의 원활한 평가 시행을 도울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