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앤 마켓이 조사한 전 세계 산업용 3D 프린팅 시장 규모 예측에 따르면, 3D 프린팅 시장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해 2026년 52억 달러(약 6조 9천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3D 프린팅 시장의 성장은 항공우주, 및 군사,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수요가 몰리고, 또 3D 프린팅 기반의 대량생산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해당 이미지는 컨셉션과 관계없음 / 출처=셔터스톡
고급 제조업 분야에 강한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산업용 3D 프린팅 기업들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컨셉션은 ‘소결 적층 제조기반’을 기술로 한 차세대 E-모빌리티 자동차 부품을 생산 및 제조하는 기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컨셉션의 전진웅 이사를 만나 국내 산업용 3D 프린팅 전문 기업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산업용 3D 프린터, 컨셉션만의 ‘소결 적층 기술’로 도전
전진웅 이사는 “소결 적층기술은 금속 가루(메탈 파우더)로 3D 프린팅을 할 때, 레이저를 쓰지 않고 바인더라는 접착제를 사용해 적층 한 뒤, 이후 가열하여 금속 형상만 만드는 기술이다. 앞서 레이저 등과 다르게 빠르게 생산량을 높일 수 있고, 소 부품부터 50평방센티미터 수준의 대형 부품까지 인쇄할 수 있다”라면서, “최근 GM에 엔진 가공용 커터 바디를 3D 프린터로 납품했고, 또 현대모비스와 함께 단종 부품을 3D 프린터로 소규모 생산하는 방안도 시도하고 있다”
컨셉션에서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커터 바디 제품들 / 출처=컨셉션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된 배경,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의 입지는 어떨까. 전진웅 이사는 “우리는 3D 프린터의 핵심이 속도라고 판단했다. 앞서 다른 방식의 금속 프린터도 개발해 봤지만, 금속 분말에 바인더를 섞어서 인쇄하는 메탈 바인더 젯이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처음으로 국내에 이 장비를 들여오게 됐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금속 재질로는 현재 국내에 경쟁사가 없고, 단순 장비만 가져와서 인쇄하는 기업들도 극소수인 상황이다. 컨셉션의 목표는 금속 프린터로는 대 면적인 50평방센티미터 크기의 부품을 인쇄하는 것이다. 특히 반복 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헤드 수를 최대 5~6개까지 부착해 속도를 올리는 것이 콘셉트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 영국 사르(XAAR) 사와 협력하고 있고, 중국계 기업들과 공정, 바인더 선정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컨셉션에서 개발하고 있는 대면적 프린터, 이런 제품을 개발하고 사용할 때 취합되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솔루션을 AI로 구현했다 / 출처=컨셉션
컨셉션은 금속 3D 프린터 전문 기업이지만, 인공지능(이하 AI) 개발도 뛰어들었다. 3D 프린터의 데이터는 3D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제작 과정, 모델링, 사진 촬영 결과 등의 데이터로 구성되고, 또 사후에 이를 정리하고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과정까지 필요하다. 여기에 쓰이는 원자재비, 데이터 스토리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을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관리하고, 또 AI로 보조하려 한다.
3D 프린팅 시장 접근성 높이고, 기술 고도화 나설 것
마지막으로 전진웅 이사는 컨셉션의 내년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전진웅 이사는 “내년 초에 소결기반 3D 프린터의 공정 연구가 끝나고, 바인더와 관련해 추가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재로서는 두 개 헤드를 장착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다섯 개에서 여섯 개까지 다중 멀티 헤드로 만들어서 공정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3D로 설계를 하고, 3D 프린터로 제작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금속 기반 3D 프린팅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