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BTS 전원 입대, 전성기 비틀스 해체 같은 충격”

입력 | 2023-12-14 03:00:00

아미들 “마음 아프다” 아쉬움 토로
“강제 휴식은 팬에 매우 잔인한 일”
전문가 “BTS 인기 꾸준히 이어지고
다른 K팝 그룹엔 기회… 윈윈 상황”



12일 지민과 정국의 입대로 방탄소년단(BTS) 7명 모두 ‘군 공백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11일 입대한 RM과 뷔를 환송하기 위해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모인 BTS. 왼쪽부터 진, 슈가, 정국, 뷔, RM, 지민, 제이홉. 사진 출처 BTS X(옛 트위터)


“명성이 최고조일 때 비틀스가 해체했다고 상상해 보라. 지금 세계 최고 팝 밴드 방탄소년단(BTS)이 그렇게 하고 있다.”

12일 BTS 지민(28), 정국(26)이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멤버 7명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된 것을 두고 영국 BBC방송은 이같이 전했다. 군 입대로 BTS 활동이 잠시 멈춰 서게 되면서 글로벌 팬들이 느낄 충격이 비틀스의 해체와 같은 충격이라는 얘기다.

BBC는 정국이 최근 ‘Seven’ ‘Standing Next to You’ 같은 히트곡으로 솔로 활동 절정을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타덤의 다음 단계로 날아오를 즈음 그는 제동을 걸고 서울로 돌아갔다”며 “K팝 스타의 풍성한 파마머리는 사라지고 최전방 군인의 짧게 자른 머리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멤버 전원 입대를 두고 BTS 팬 ‘아미(ARMY)’를 비롯한 세계 K팝 팬은 아쉬움을 표했다. BTS 틱톡 영상 등에는 “한 번에 모두 사라졌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모두 그리울 거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BTS가 다시 모여 콘서트를 열려면 최소 547일, 1만3128시간, 4700만 초를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K팝 연구자 그레이스 카오 미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는 “BTS가 (병역 의무로) ‘강제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서양 팬에게는 매우 잔인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BTS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빌보드 매거진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은 “일반적으로 음악 그룹이 공백기를 갖는다면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 흐름에 저항할 수 있는 그룹이 있다면 BTS일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11, 12일 미 아이튠스 순위에서는 6년 전 발매한 노래 ‘봄날’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BTS의 부재는 다른 K팝 그룹에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민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BTS 일시 정지는 다른 K팝 그룹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줄 것”이라며 “업계에 ‘윈윈’ 상황”이라고 BBC에 말했다. 실제로 중소 기획사 소속 K팝 보이그룹 에이티즈는 12일 앨범 ‘The World EP. Fin: Will’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