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홍성국 “현실정치에 한계”… 이탄희도 “선거법 지켜달라” 불출마 비명계 의원 4명 이르면 오늘 회견… “지도부 선도적 결단” 최후통첩 이낙연 “원내 1당 목표” 신당 공식화
부산 찾아 현장 최고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13일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전세사기특별법을 임시국회 동안 반드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홍성국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재선) 윤영찬(초선) 이원욱(3선) 조응천(재선) 의원도 이르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할 테니, 지도부도 선당후사 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도 인적 쇄신을 둘러싼 지도부와 비주류 간 내홍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 초선 2인 릴레이 불출마 선언
홍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야당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을 바꿔 보려 노력했지만 제로섬 법칙이 지배하는 정치 현실에 한계를 느꼈다”며 “이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에게 사전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설득을 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며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인재 영입 17호로 정치권에 입문한 홍 의원은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세종갑에 출마해 당선된 후 당 경제부대변인과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았다. 홍 의원은 당원으로 남아 정책을 만들고 당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탄희
● 비명계 “이재명, 선당후사 하라” 최후통첩
이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해 ‘선당후사’를 촉구했던 원칙과 상식도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네 명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때 우리의 거취를 당 지도부에 일임할 테니, 이 대표도 선당후사를 결단하라”는 취지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치와 민주당이 홍성국 의원을 버렸다”며 “장제원 의원도 (불출마)하는데 이 대표는 왜 못 하냐, 친명계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하나. 선도적 결단을 요구한다”고 썼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사퇴 또는 불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 스스로 본인이 물러나야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판단이 서면 결단을 내리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총선 국면 중간에 도망치기보다 끝까지 당을 맡아 선거를 완주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심정에 가깝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꼭 지도부 얼굴을 교체한다고 쇄신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정한 혁신”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에서 신당 창당을 진짜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뒤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원내 1당을 목표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및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와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