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4.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제 한국 자동차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덜란드는 60여 년 전에 한국이 유럽과의 무역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초로 무역관을 개설한 국가”라고 양국의 인연을 거론한 그는 이를 바탕으로 한-네덜란드 협력의 핵심인 ‘반도체 동맹’ 강화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오늘날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며 “네덜란드의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위기와 같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를 마주하고 있지만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두 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들의 든든한 조력자 될 것”이라고도 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의 환영사를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4.
미키 아드리안센스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장관은 인사말에서 “양국 관계 부처에서 반도체 아카데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그 외에도 저희는 인공지능(AI), 5G, 6G, 원전,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MOU를 체결했다. 이같은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을 비롯해 대통령실,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네덜란드 측에선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말튼 디얼크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미키 아드리안센스 경제기후정책부 장관, 미헬 스비어스 외교부 차관보 등이 참석하는 등 양국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