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파이널스 첫 경기서 김가은에 무릎
배드민턴 대표팀 간판인 안세영(삼성생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 2인자인 김가은(삼성생명)에게도 4년 만에 패하는 등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3’ 여자단식 A조 1차전에서 세계 13위 김가은에 게임 스코어 0-2(18-21 18-21)로 졌다.
1게임 막판 18-18에서 범실로 연속 실점하며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끌려갔다. 김가은은 코트를 넓게 쓰면서 안세영을 괴롭혔고 19-13까지 앞섰다. 안세영은 18-20까지 추격했지만 김가은의 직선 스매시를 받아내지 못했고 김가은이 승리를 거뒀다.
반면 안세영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천위페이전에서 무릎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한 뒤 회복했지만 지난달 구마모토 마스터스에서 4강, 차이나 마스터스에서 16강에 그치는 등 예전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왕중왕전 격인 이번 대회 조별예선 세 경기 중 첫 경기에서 패한 안세영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조 2위 안에 들어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현 몸 상태를 고려하면 이어지는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안세영은 다급해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개최한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뒤 “나는 아직 어리다. 더 많을 것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대회는 다가오는 내년 파리올림픽이다. 예전 기량을 되찾아 내년 7월 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끊긴 한국 배드민턴 금맥을 잇는 것도 안세영의 어깨에 달려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