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월 계절적 성수기보다 여객수 많아
지난달 100엔당 856원…15년만 기록적 엔저
일본 노선 증편하는 항공사…"동계 수요 잡는다"
일본의 저금리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비수기에도 일본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노선 확대나 증편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행 여객수는 189만15명을 기록했다. 해외여행이 정상화하기 시작하던 지난해 11월 일본행 여객수 81만6901명와 비교해 1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11월은 통상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지는 기간이다. 추석과 겨울방학 등 주요 휴가 사이에 끼어있어 여행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엔화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16일 100엔당 856원을 보이며, 2008년 1월 10일(855원)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 역대급 엔저로 저렴하게 일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여객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에어부산은 부산~오사카 노선에서 역대 최다 탑승객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11월까지 해당 노선의 누적 탑승객은 40만7200여 명으로 종전 최다였던 2016년 35만7900여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이 노선의 최종 누적 탑승객은 44만여명으로 2016년 대비 23% 증가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성수기를 맞는 동계 시즌의 일본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항공편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부터 일본 가고시마 21회, 오이타 31회, 구마모토 28회, 시라하마 4회 등 부정기편을 증편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오이타 노선은 2019년 2월 운항을 중단한 이후 약 5년만의 운항 재개여서 눈길을 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지난 여름부터 계속 늘고 있고,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