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 News1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먼저 반영해 은행채 금리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이를 준거금리로 삼는 시중은행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최저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진 상품도 등장했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내년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은 0.75%p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찌감치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에도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 중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한 달 전인 11월14일 4.463%에서 이달 13일 4.046%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 달 전까지 4%대였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도 최근 연 3%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연 4.03~6.436% 수준이었던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달 11일 연 3.66~5.962%로 낮아졌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2년 동안 설계했던 역사적 금리인상의 종료를 사실상 선언했다. 기준 금리를 3연속 동결하고 내년에는 3차례, 0.75%포인트(p) 낮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 News1
다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미국과의 금리인하 시차 등을 고려하면, 국내 금리 인하는 급진적이기보단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하반기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압박이 있지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인하 상황, 상생금융 추진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보다는 금리인하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내년부터 차주들의 빚부담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