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전국에 또다시 여름철 장맛비와 비슷한 강한 겨울 비가 쏟아지고, 강원도에는 대설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치고 주말에는 서울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강추위가 닥치며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14일 역대 처음으로 12월에 호우 대책회의를 열었다.
●역대 첫 12월 호우대책 회의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14일 오후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과 호우대비 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14, 15일 이틀간 서울 및 수도권·강원 영서·충청·전라·경상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80㎜(최대 10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지형적 영향으로 강원과 경북 북부, 제주 산지에는 50~100㎜, 많은 경우 120㎜ 이상의 호우가 쏟아진다. 여름철 장맛비와 비슷하게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해안 인근은 강풍 주의보도 발표될 수 있다.
기상청은 “중국 상하이에서 발달한 이동성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내리는 비”라고 설명했다. 최근 평년보다 5~10도 높은 이상고온으로 영상 기온이 이어지면서 눈 대신 비가 내리는 것이다. 12월 일강수량 최고기록을 경신한 수준의 많은 비가 내렸던 주초 날씨가 반복되는 셈이다.
이미 며칠 전 많은 비가 내린 강원 영동 지역은 14~15일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강수가 예보되며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14~15일 영동 지역에 50~100㎜의 비와 10~30㎝의 눈을 예보했다. 특히 북부 산지에 대해서는 120㎜ 이상의 강수량과 50㎝ 이상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날 임상준 환경부 차관 주재로 호우대책 회의를 열었다. 겨울철인 12월에 호우 대책회의가 열린 것은 역대 처음이다. 기상청, 각 유역환경청,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들이 모여 댐‧하천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임 차관은 “11, 12일에 이어 또다시 큰 비가 오는 만큼 하천정비사업 현장, 수해복구 현장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여름철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비 그치면 영하 15도 강추위
비가 그친 뒤에는 곧바로 서울 체감온도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가 닥친다. 이동성 저기압이 빠져나간 15일 오후 북서쪽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5~10도 급격히 떨어진다.
16일 아침기온은 평년보다는 높지만 영하 3~영상 8도로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에 들고, 낮최고기온 영하 2~영상 9도로 한낮에도 0도 내외로 춥겠다. 다음날은 기온이 더 떨어져 17일~2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영상 2도, 낮 최고기온 영하 6~영상 10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8~영상 2도, 최고기온 3~10도)보다도 3~9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뒤 16일 전국이 얼어붙으며 건강 및 도로 얼음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