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서초-강남에 집중 “벤처투자사 많아 업체 선호”
최근 6년간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은 본사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절반 이상은 서초구와 강남구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4일 2018∼2023년 투자를 받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스타트업 3496곳을 대상으로 본사 주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분석에 따르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중 2359개(67.4%)가 서울에 본사를 뒀다. 경기가 445개(12.7%)로 뒤를 이었다.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2877개(82.2%)였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부터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테헤란로’가 위치한 지역이다. 유명 벤처투자사(VC)와 스타트업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유 사무실 등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대형 첨단기술 기업)의 한국 법인 사무실도 대부분 테헤란로에 있다.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서울 스타트업으로 한정할 경우 서초구와 강남구의 비중은 73.4%(47개 중 35개)에 달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는 VC가 많고 각종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라며 “전국의 다른 지역들도 특화 산업을 육성하거나 지원 기관을 갖춰 이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