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시장규모 크고 수요 넘쳐 日서 급속 성장하는 국내 벤처 속출 CVC투자 받으며 日기업과 협업 韓과 시차 없고 문화 비슷한 장점도
● 디지털 사업에 대한 수요 높아
디지털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려면 클라우드가 뒷받침돼야 하다 보니 일본 내 클라우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2021년 일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서버웍스와 합작 법인 ‘지젠(G-Gen)’을 설립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설립 1년 만에 고객사 100곳을 돌파한 데 이어 3년 차를 맞은 현재 300곳의 고객사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벤처투자 생태계도 매력적
일본의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CVC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는 점도 한국 스타트업들에는 매력적인 요소다. CVC는 기업이 직접 펀드를 운영해 투자하는 형태인데, 단순한 금전적 도움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투자한 회사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많다. CVC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면 일본 기업과 협업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일본 최대 벤처캐피털 글로벌브레인의 이경훈 한국법인 대표는 “일본 대기업이 CVC를 통해 투자를 하게 되면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다른 국가에 비해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문화적으로 유사하고,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도 일본으로 이끄는 요소다. 올인원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채널코퍼레이션’은 2018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양국의 접객 문화, 단골을 중요시하는 문화 등이 유사해 동시 서비스가 가능했다. 현재 일본에서 보유한 고객사만 1만5000개로, 매출의 25%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채널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일본의 인구수는 한국과 비교할 때 두 배가량 많은데, 일본의 엔터프라이즈 기업형 소프트웨어 시장은 한국에 비해 10배 정도 크다”며 “시차는 적고 문화는 비슷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일본 시장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