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빵집에서 ‘슈톨렌’이 눈에 띈다. 독일에서 성탄절 무렵에 먹었다는 둥그런 슈톨렌은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의 모양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만드는 공정이 꽤 복잡하고 브랜디나 럼에 재운 건과일이 듬뿍 들어가며 보통 한 달 이상 두고 먹어도 되는 케이크 같은 빵이다. 금욕적인 생활을 하던 중세의 수도사들이 성탄 시즌만은 평소의 딱딱한 빵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즐기던 것이 민간으로 퍼져 나왔다. 올해는 슈톨렌을 먹으며 성탄절을 기다려 볼까?
이윤화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