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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성별 격차 해소, 한국 女골프에 답 있어”

입력 | 2023-12-15 03:00:00

세계여성이사協 특별포럼서 연설
“100대 女골퍼 중 33명이 한국인
여성참여 확대로 국가경제 성장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하며 ‘골프 여제’ 박세리(46) 등 한국 여자 골퍼들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9년 취임한 그는 전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현 유럽중앙은행 총재)에 이어 IMF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중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라며 “일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18% 더 적고 임금은 남성보다 31% 적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에 대한 해법을 언급하며 한국 여자 골프를 예로 들었다. 그는 박세리를 언급하며 “25년 전 미국 여자오픈에서 모두가 절망적인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고 여겼을 때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 불가능해 보이는 샷을 성공시켰다”고 했다. 이어 “박세리에게서 영감을 받은 세대 여성들이 성장해 탁월한 전통을 만들었고, 현재는 세계 100대 여성 골퍼 중 33명이 한국 여성”이라며 “모든 여성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고, 다음 세대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탁월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국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이 성별 격차를 주요국 수준으로 낮출 경우 1인당 소득이 18% 증가할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있다”며 “국가와 기업의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엄청난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