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요계 연말 결산
2023년 가요계는 다사다난했다. 올 1∼10월 음반 수출액(약 3209억 원)이 연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3% 증가하는 등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편으론 가요계를 뒤흔든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비롯해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린 피프티피프티의 분쟁 등 갈등도 만만찮았다. K팝 지형을 뒤흔든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올해 가요계를 정리했다.
● K팝의 대부, 이수만 퇴장
이수만
올해 초 가요계를 달군 최대 이슈는 경영권 분쟁에 빠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이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에스엠을 인수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에스엠의 분쟁은 올 2월 에스엠 경영진이 카카오에 지분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주식 대부분을 경쟁사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이수만·하이브’ 대 ‘에스엠·카카오’의 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 결국 하이브와 카카오가 합의하며 에스엠은 카카오가 인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 사라진 꿈,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피프티
하지만 올해 6월 멤버들은 돌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다른 멤버들은 소송을 이어갔지만 키나는 항고를 취하하고 복귀해 현재 홀로 활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어트랙트는 “외주 업체 더기버스가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가요계에서는 탬퍼링(전속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 논란이 일었다.
● 군인이 된 BTS… 빈자리 채우는 걸그룹
방탄소년단
● K 없는 K팝 시대
캣츠아이
JYP엔터테인먼트도 미국 리퍼블릭레코드와 함께 미국에서 걸그룹 ‘A2K’를 제작했다. 에스엠은 내년 영국 기업 M&B와 영국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 M&B에서 멤버를 캐스팅하면 에스엠은 음악과 뮤직비디오, 안무 등 K팝 노하우를 제공한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K팝이 국적이 아닌, 비즈니스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한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