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부활 외친 FC서울, ‘기동 매직’ 김기동 선임 김기동 떠난 포항은 구단 전설 박태하에 지휘봉 제주는 ‘학범슨’ 김학범…K리그2 이랜드는 김도균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축구 구단들이 ‘명장’ 잡기에 바쁘다.
명가 부활을 외치는 K리그1 FC서울이 구단의 15대 사령탑으로 올해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2위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지휘한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8월 안익수 전 감독이 사임한 뒤 김진규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던 서울은 가장 먼저 반등을 지휘할 사령탑을 찾았고,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특히 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를 하고도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시즌을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였던 신진호가 인천 유나이티드로 떠나는 등 전력 누수가 우려됐으나, 이를 극복하고 울산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서울은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이다. 이번 시즌 19차례 홈 경기에서 총 43만29명의 관중이 입장해 K리그가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경기 관중 4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정반대였다. 안익수 전 감독이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고 김진규 대행이 잔여 시즌을 이끌었지만, 결국 파이널B로 밀려 최종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축구계에 따르면, 서울 구단은 김 감독에게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의 연봉인 10억원을 넘는 리그 최고액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감독이 떠난 포항은 대체자로 구단의 원클럽맨 출신인 박태하 감독을 낙점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1991년 포항에서 데뷔해 2001년까지 포항에서만 뛴 레전드다.
은퇴 후 2005년 지도자로 변신한 박 감독은 전술가로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2007년 코치로 포항의 K리그 우승을 도왔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진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다.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제주 유나이티드도 앞서 이달 초 김학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모셨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명장 알렉스 퍼거슨을 닮아 ‘학범슨’으로 불린 김 감독은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명장이다. 성남 일화를 시작으로 강원FC, 성남FC, 광주FC 등 다양한 국내 클럽을 거쳤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지휘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못지않은 과감한 투자에도 올 시즌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제주는 김 감독의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승격에 도전하는 K리그2(2부리그)도 분주하다. 내년 창단 10주년을 맞는 서울 이랜드는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수원FC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김도균 감독을 선임했다.
설기현 감독과 작별한 경남FC는 새 사령탑으로 박동혁 전 충남아산 감독을, 박 감독이 떠난 충남아산은 김현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우형 감독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보직을 옮긴 FC안양은 유병훈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다.
창단 후 처음 강등된 수원 삼성은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 유지와 새 감독 선임을 두고 고심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