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게이밍 PC를 견적을 짜다 보면 생각해둔 예산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이렇게 예산이 한정적이라면 원하는 성능의 PC를 마련하기가 어려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콘솔 게임기에 눈이 가기도 하는데요. 실제 콘솔 게임기의 성능은 PC와 비교하면 어떤 수준이고, 가성비는 어떨까요? dopXXXX님의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뒤늦게 게임에 빠져서 게이밍 PC를 구매를 고민 중인데요. 견적을 알아보다 보니 생각보다 고려할 것도 많고 가격대도 높아져서 부담됩니다. 그런데 콘솔 게임기가 가성비는 더 낫다는 얘기도 들어서 차라리 콘솔 게임기를 살까 싶기도 한데요. 콘솔 게임기는 PC로 치면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예산을 100만 원 이하로 잡는다면 어떤 걸 선택하는 게 나을지 궁금합니다.” (일부 내용 편집)
콘솔 게임기, PC에 비해 수치상 성능 부족해도 가성비 뛰어나
출처=셔터스톡
사실 PC와 콘솔 게임기의 성능을 비교하는 건 어렵습니다. 두 기기의 목적이나 특성이 달라서 단순한 수치 비교만으로는 실제 성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콘솔 게임기는 이 정도 컴퓨터의 성능이다’라는 대략적인 합의점은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이른바 9세대 콘솔 게임기의 경우, CPU는 AMD 라이젠 7 3700X, GPU는 상황에 따라 엔비디아 RTX 2060 Super 혹은 RTX 2070 Super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9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 당시 시점 기준으로 100만 원 초반대 수준의 메인스트림급 게이밍 PC에 해당하는 성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게임기의 가격이 60만 원대니 동일 사양 PC에 비하면 확실히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콘솔 게임기의 경우 제조사가 맞춤형 칩세트를 대량 공급받아 제작하다 보니 아무래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9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로부터 약 3년이 지난 지금은 100만 원 초반대에 메인스트림 게이밍 PC가 성능에서 콘솔을 압도하긴 하지만, 60만 원대에 콘솔 게임기와 비슷한 실성능을 지닌 게이밍 PC를 장만하기는 지금도 어렵습니다.
또한 수치상으로는 성능이 비슷하더라도 콘솔 게임기는 비슷한 사양의 PC보다 그래픽 품질이나 성능 면에서 오히려 뛰어난 결과물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용자마다 사양이 제각각인 PC와 달리 콘솔 게임기는 단일 하드웨어다 보니 게임 개발사들이 기기 성능을 최대한의 효율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은 PC에서는 최적화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아서, 콘솔의 이런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출처=셔터스톡
콘솔 게임기마다 해당 기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 게임이 있다는 점도 큰 강점입니다. 또한 게임에 특화된 전용 기기다 보니깐 PC에는 없는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언제든지 게임을 일시정지한 상태로 기기를 절전 모드로 돌리고, 빠르게 재개하는 건 윈도 PC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엑스박스의 경우 여러 게임 사이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퀵 리줌’이라는 기능까지 제공합니다.
따라서 예산 제한이 없다면 고사양 게이밍 PC를 선택하는 게 좋겠지만 예산이 100만 원 이하로 한정적이라면 콘솔 게임기를 선택하는 게 더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기준점은 내가 주로 즐기고자 하는 게임이 해당 기기에서 플레이가 가능한지, 그리고 얼마나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가 되어야 하므로 구매 전에 이 점을 반드시 잘 알아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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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