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사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의대정원 저지를 위한 제1회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17/뉴스1 ⓒ News1
“의대 정원 졸속 확대, 의료 체계 붕괴된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2시, 전국에서 모인 의사들이 광화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 궐기대회’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증원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이자리에 모였다”며 “비과학적이고 불공정한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추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 보다는 최소 11년에서 14년후 배출될 의사증원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럼 향후 10년간 붕괴된 필수의료에 어떤 대책이 있으며, 국민이 입는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의사협회 산하 시도의사회를 비롯해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등 관련 단체 회원이 대거 참여했다. 주최측은 당초 예상한 1만명에 못미치는 8000여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으나 현장 취재기자 등에 따르면 700~8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광래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는 2020년 9·4 의정 합의를 무시한 행위로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정지태 대한의학회 회장은 “건강한 미래 역시 우리 의료계가 잘못된 정책에 저항하고, 투쟁해야 얻을 것”이라며 “정부의 막대한 지원계획이 없는 증원은 결국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계와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의대정원 확대를 강행할 경우 의료계는 가장 강력한 파업 등 최후의 수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