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문제 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통화를 할 수 있는 휴대장비가 양국 대통령에게 이미 전달된 상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현지시간)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핵 위기 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시간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휴대장비는 핵 전용으로 전달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기존 한미 긴급통신 시스템 외에 핵 협의를 위한 별도의 휴대 장비가 전달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전자파 공격이 있더라도 이 휴대장비를 보호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보완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은 어디서든 핵무기 발사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통신장비인 ‘핵 가방(nuclear football)‘을 갖고 있다. 미 대통령이 집무실이나 관저를 벗어날 때는 군사 보좌관이 무게 20kg의 핵가방을 들고 대통령을 수행한다. 핵 가방 안에는 핵무기 발사를 위한 인증 코드와 통신 장비, 발사 절차 관련 정보들이 담겨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