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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취약계층에 난방비 370억 원 특별 지원한다

입력 | 2023-12-17 19:34:00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17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주변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2023.12.17/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취약계층과 요양시설에 대한 난방비 지원을 적극 알려 아끼지 말고 체온 보존하실 수 있도록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온 급강하로 이날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시는 전날부터 취약계층이 한파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력 점검 및 지원하고 있다. 또 올겨울 한파와 급등한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을 취약계층을 위해 1월에 난방비를 추가 지원한다.

시는 한파와 전기·가스요금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을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가구당 10만 원씩, 약 37만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370억 원을 특별 지원한다. 이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와는 별도로 지원되는 것. 지원 대상은 서울 전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약 32만 가구,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등 약 5만 가구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1월 중 보장가구 단위 계좌를 통해 지급된다.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복지시설의 12~2월(3개월분) 난방비 약 35억 원도 추가 지원한다. 노인·장애인 종합복지관, 장애인의료재활시설, 노인요양시설,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아동양육시설, 한부모가족지원시설 등 861개소가 대상이다. 국고보조시설 중 난방비 국비 미지원 시설인 학대피해장애아동쉼터, 아동복지시설 등에 대해서도 난방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시설별 면적 및 유형에 따라 최소 월 100만 원(1500㎡미만 이용시설 기준)에서 최대 월 1000만 원(6500㎡ 이상 생활시설 기준)까지 차등 지원된다.

아울러 시는 전날 노숙인에게 긴급 구호 물품 1100여 개를 지급했다. 또 평시 50명으로 운영하던 거리상담반을 124명으로 대폭 확대해 운영했다. 거리상담반은 잠자리 연계 3건, 물품지급 1117건 (중복지급, 침낭 13·매트 1·핫팩 446·의류 111·기타 547) 등 총 855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조치했다. 밤사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응급잠자리는 노숙인 353명(시설 349, 응급쪽방 4)이 이용했다.

시는 쪽방 주민들의 수도관 결빙·보일러 동파 사고 등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5개 쪽방 상담소 모두 당직근무를 실시 중이다. 야간 화재예방 및 동사자 방지를 위해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순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3만6298명에 대해서는 한파특보 발효기간 동안 격일로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어르신은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한파의 특징은 갑작스러운데다 체감 저온이 낮고 오랜 추위가 누적되는 형태라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힘겨울 것”이라며 “24시간 종합상황실 등은 동파로 인한 시설 피해가 없도록 신고가 오기 전 피해가 예상되는 지점을 사전 파악해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