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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한파와 폭설, 강풍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한파에 달리는 KTX 열차 유리창 수십 장이 깨지는가 하면, 강풍에 가로등이 쓰러져 달리던 자동차 위로 덮치기도 했다. 활주로에 눈이 쌓여 승객 수백 명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는 일도 있었다.
●KTX 유리창 30여 장 파손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10시 10분경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가던 KTX 열차 외부 유리창 30여 장이 파손됐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788명이 타고 있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파 때문에 약해진 외부 창에 자갈이 튀면서 금이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KTX 열차 유리는 5중 구조로 돼 있는데 가장 밖에 있는 강화유리만 파손돼 정상 운행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제한속도 시속 230㎞ 구간으로, 사고 발생 이후 다른 열차는 해당 구간을 시속 170㎞로 서행했다.제주공항에서도 17일 항공편 467편 중 16편이 결항하고 150편이 무더기로 지연 운항했다. 전날에도 제주공항에선 강풍으로 69편의 항공편이 결항하며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다. 한파와 함께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17일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를 포함해 총 58개 항로 71척 여객선 운행이 중단됐다
● 저체온증으로 80대 여성 사망도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순간 최대 초속 32.5m(시속 117㎞)의 강풍이 분 제주에선 16일 오후 5시 10분경 강풍에 흔들리던 가로등이 달리던 차량 위로 쓰러졌다. 차량 보닛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수도권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16일 오후 1시 24분경 서울 양천구 오피스텔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면서 파편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4대가 파손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반경 용산구 건물 공사장에서도 강풍으로 가림막이 쓰러졌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한편 17일 오전 11시 10분경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경증 치매를 앓던 80대 여성이 집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임야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에 “한파에 대비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과 돌봄을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청주=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