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 뮤지엄산(SAN)에 있는 제임스터렐관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관 건물 뒤편에 있다. 첫 번째 방 ‘스카이 스페이스(Skyspace)’에는 천장에 타원형의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을 통과한 빛이 타원형으로 된 흰색 방의 벽에 비추니 햇빛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원을 만들어낸다. 하늘로 오르는 계단, 어둠 속에 비치는 빛, 깊이를 알 수 없는 창공과 같은 빛의 세계다. 하루 종일 앉아서 명상을 하고 싶은 비어 있는 공간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