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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독재자에 맞선 혁명군… 칼 휘두르는 갓쓴 전사 ‘배두나’

입력 | 2023-12-18 03:00:00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22일 공개
2만 m² 세트장-3개 새 언어 만들어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에서 배우 배두나가 맡은 네메시스(가운데)는 우주 전사 중 검술사로, 검은 옷을 입고 갓을 썼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300’(2007년), ‘맨 오브 스틸’(2013년), ‘저스티스 리그’(2017년)에서 시원시원한 액션을 연출해 온 잭 스나이더 감독(57)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사들의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22일 넷플릭스에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레벨 문)를 공개한다.

우주를 지배하는 제국 원더랜드가 왕위를 찬탈한 발리사리우스의 지배 아래 들어간다. 발리사리우스는 평화로운 변방 행성 벨트에도 손을 뻗친다. 위기에 빠진 벨트를 구하기 위해 2년 전 이곳에 정착한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가 나선다. 원더랜드 왕의 근위대 장교였던 코라는 발리사리우스 군대에 대항하기 위한 혁명군을 꾸린다.

파트1은 코라가 우주 곳곳의 전사들을 모으는 과정을 그렸다. 광활하고 황폐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코라가 숨겼던 전투력을 드러내는 장면을 시작으로 발동 걸린 액션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혁명군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전설적인 지휘관이었던 타이투스 장군(자이먼 운수), 반란군을 이끄는 다리안 블러드액스(레이 피셔), 신화적 생물체와 교감하는 능력을 가진 타라크(스태즈 네어) 등이다. 그중 눈에 띄는 전사는 네메시스(배두나)다. 네메시스는 갓을 쓰고 쌍칼을 휘두른다. 거대한 거미 괴물과 일대일 격투를 벌이며 등장하는 네메시스는 과묵하고 무표정해 저승사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나이더 감독은 대학 시절 이 이야기를 구상하고 약 20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감독은 작품의 세계관을 형상화한 그림 4000여 장을 직접 그렸고, 이는 대규모 프로덕션과 시각특수효과(VFX)를 통해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졌다. 제작진은 약 2만 m²(약 6050평) 규모의 땅에 마을을 짓고 언어학자와 협업해 새로운 언어 3가지를 만들어냈다.

스나이더 감독은 “약자의 이야기, 악당이 착한 사람을 과소평가하지만 결국 선한 이가 기대 이상의 뭔가를 해내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며 “이런 주제는 내 영화에서 변함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