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조선중앙통신 논평
북한은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이후 대북 대비 태세를 강화한 우리 군에 대해 “허세성 객기”를 부리고 있다고 18일 비난했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허세성 객기로도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논평에서 우리 군 수뇌부의 최근 발언 및 미군과 함께 실시한 연합훈련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고 비아냥댔다.
통신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북한 도발 시 응징’을 언급하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즉각·강력히·끝까지(즉강끝)’ 원칙을 강조한 사실을 전했다.
또한 “그것도 모자라 미국 상전과 야합하여 전시련합특수작전훈련, 련합과학화전투훈련을 벌려놓는 등 이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순간까지 반공화국대결소동에 광란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이것은 조선반도 안보환경을 통제 불능의 극단상황에로 몰아가다 못해 끝끝내는 북남군사분야 합의서라는 ‘마지막 안전고리’마저 뽑아버린 자들이 뒤가 켕겨 버리는 허세성 객기”라고 했다.
통신은 “역적패당의 사대매국적이고 무책임한 망동으로 하여 지금 조선반도 지역에는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인 전날 밤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 지난달 22일 이후 25일 만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번 발사가 한미핵협의그룹(NCG) 회의 결과와 미국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주리함 입항에 대해 “이러한 위태한 상황은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조선반도 지역에서의 핵충돌위기는 각일각 가능성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시점에 관한 문제로 변해가고 있다”며 “년말년시를 앞두고까지 조선반도 지역에 또다시 핵전략 수단들을 들이밀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