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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을 뚫어요”…목도리·귀마개로도 막지 못한 출근길 강추위

입력 | 2023-12-18 09:33:00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발효된 18일 오전 여의도역 인근 도로가 얼어 있다.ⓒ 뉴스1

“내복도 입고 목도리도 했는데 추위가 너무 심해 도움이 안 됩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18일 오전 7시30분 서울 종각역과 여의도역 인근에서는 직장인들이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장갑으로 중무장한 상태에서 몸을 웅크린 채 출근하고 있었다.

머리를 미처 말리지 못하고 나온 한 여성은 젖은 머리카락이 금세 엉켜 추위가 얼마나 매서운지 가늠케 했다.

이들은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방한용품으로 온몸을 감았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안경에 김이 서린 채 버스를 기다리던 윤모씨(40대)는 “내복을 입었는데도 추위가 뚫고 들어온다”며 “빨리 따뜻한 사무실로 들어가고 싶다”고 입김을 내뿜으며 말했다.

여의도역 3번 출구 앞에서 드라마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인 50대 김모씨는 “하루 종일 야외 촬영이라 벌써부터 겁이 난다”며 “귀마개를 했는데도 이미 귀는 감각이 없어진 상태”라고 토로했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사람들이 중무장한 채 출근 하고 있다.ⓒ 뉴스1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나 핫팩을 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여의도 편의점의 알바생은 “온장고에 넣어둔 따뜻한 음료의 아침 판매량이 평소의 두 배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추위는 음료의 따뜻함마저 날려 버렸다. 편의점에서는 따뜻하던 음료가 1분이 채 안돼 차갑게 식어버렸다.

한파로 지하철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지하철 1호선 창동역을 출발하는 첫차는 원래 오전 5시 출발하지만 한파로 인한 선로 장애로 5시30분이 돼서야 운행에 나섰다.

이 때문에 몸을 떨며 기다리던 첫차 승객들은 열차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자 몸을 떨며 급히 다른 이동수단을 찾아 떠나기도 했다.

이날도 중부지방에 한파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한낮에도 수도권 등은 영하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바람마저 강해 체감 추위는 더욱 맹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