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성과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1980년대 운동권의 친소(親蘇)·친중(親中) 의식이 여전히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시대착오적 인식에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함부로 비난을 일삼으니, 주요 7개국(G7)에 근접한 나라의 책임 있는 제1야당이라 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내면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앞서 이번 국빈 방문에서 성사된 ASML과 삼성전자 간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프로젝트에 대한 사실에 대해 잘못된 논평을 썼다가 삭제한 점을 들면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비난에 급급한 것은 공당으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안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올해만 해도 4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핵 협의 그룹(NCG) 출범을 포함한 역사적 성과를 폄훼하면서 ‘사실상의 핵 공유’라는 의미 부여에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며 “이 선언이 2021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것이 없으며 기존 미국의 핵우산 정책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지난 15일 제2차 NCG 그룹 회의를 열고 내년 6월까지 북한의 핵 공격 시 공동 대응에 대한 총체적 지침을 담은 핵전략 기획 운용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로 하는 등 북핵 대응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아직도 워싱턴 선언이 기존 핵우산 정책과 다르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7월15일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난한 데 대해서도 “거의 모든 주요국이 침략국 러시아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물질적·인도적 지원을 하는 터에 대한민국 제1야당인 민주당만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나라를 편든다”고 비꼬았다.
윤 권한대행은 민주당에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이번 청문회만큼은 후보자에 대한 묻지마 폭로와 무책임한 인신공격에서 벗어나 심도있는 정책 청문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산안에 대해서는 “여야 사이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 예산안 편성권의 기본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충을 이루고 당의 이익이 아닌 국익의 관점에서 20일에 합의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여야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한 주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